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했던 건배사 논란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 실수에 대해 이미 두 차례 공식적으로 사과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실수를 인정하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면서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지난 3년 동안 편향적으로 업무 수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9월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이 전 대표의 ‘집권 20년론’을 거론하며 ‘가자, 20년’이라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금융 공공기관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회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산업은행 보도자료를 통해 바로 사과했다. 그 뒤 기자간담회에서도 여러 차례 신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놓고는 신청 추이를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대답했다.
이 회장은 “조건이 부담스러워 시장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고 조건이 되지 않아 신청이 안 되는 기업도 있다”며 “다만 코로나19가 2차 확산세에 있고 조선업은 올해 수주가 급감해 내년부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이 회장은 “신용등급에 맞는 시장금리로 지원해야 불필요한 자금신청을 줄여 민간 금융시장 위축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용등급에 비해 낮은 금리로 지원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보조금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이런 점이 우려돼 명시적으로 시중금리를 기준으로 하지만 정책적 필요성이 있다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심의회에 의견을 전달토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