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김 대표는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에 집중해 배달앱 사업의 수익성을 만회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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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배민프레시가 국내 반찬 정기배송 1위 업체 ‘더푸드’를 인수하고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고객층을 배민프레시로 끌어들여 가정간편식 판매를 늘릴 것”이라며 “향후 전국 배송역량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프레시는 우아한형제들이 5월 인수한 회사로 샐러드, 빵, 주스 등의 신선식품을 냉장 배송하고 있다.
배민프레시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사이에 배송을 끝내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현재 서울경기 및 인천 지역에서 제공하고 있다.
배민프레시는 화물운송허가, 법인용달허가를 받은 냉장차 3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부천에 물류센터도 완공했다.
배민프레시가 이번에 반찬 정기배송업체인 더푸드를 인수하게 되면서 2500개 이상의 가정식 반찬을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사용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배달앱 결제 수수료를 없앴다.
김 대표는 “수수료로 입는 타격을 신사업을 통해 메울 것”이라며 “당장 매출보다 고객을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조7천억 원 규모에서 올해 3조 원 수준으로 올랐고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손실 150억 원을 냈는데 당분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꽤 손실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더 큰 구상을 그리고 있어 단기적 손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