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연말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국민은행 임원들에 대해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윤 회장이 최근 김옥찬 신임 KB금융 사장 내정자를 선임하는 등 취임 1년을 맞아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내부 장악력을 높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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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사장단 11명 가운데 9명이 올해 12월~내년 3월 사이에 임기가 끝난다. KB금융 계열사 사장들은 대개 임기가 1년이다.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김윤태 KB데이터시스템 사장 등 6명은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희권 사장은 2013년 7월 선임된 뒤 두 차례 연임됐는데 윤 회장은 이 사장의 임기를 12월까지 연장했다.
다른 사장 5명은 지난해 12월 취임해 첫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김덕수 사장과 박지우 사장은 올해 3분기까지 각각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의 순이익을 크게 늘려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병헌 사장도 KB금융의 KB손해보험 합병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할 때까지 조직 안정을 위해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김 사장의 경우 KB손해보험 미국법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미국법인의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은 김옥찬 KB금융 사장을 내정하면서 취임 뒤 1년 동안 추진했던 KB금융의 지배구조 안정화를 상당 부분 마무리한 셈”이라며 “앞으로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임원진도 연말 인사에서 일부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부행장 5명 가운데 강문호 여신그룹 부행장과 박정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허인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김종현 정보보호본부 상무도 12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윤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공석 중인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을 선임할지도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정병기 전 상임감사의 사퇴 후 9개월째 상임감사 자리를 비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