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해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는 11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내용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 북한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연합뉴스> |
청와대는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2018년 판문점선언, 9·19 남북군사합의서 등 합의사항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한 무기체계들의 세부사항은 계속 분석해 우리 방어능력도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10일 열병식에서 전쟁억제력 강화 등을 들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를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다”면서도 “누구를 겨냥해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바퀴 22개를 갖춘 이동식발사차량에 실려 나왔는데 기존 이동식발사차량이 바퀴 18개를 갖춘 것과 비교해 이동성능 등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남북협력 기대감을 높인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태도에 주목하면서 관련 동향 주시와 관계부처 조율을 통해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이 이른 시점에 규명될 수 있도록 북한의 호응도 촉구했다.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남북 공동조사 및 군통신선 복구 등을 요청해뒀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