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가 극장 관객의 증가와 넷플릭스에 동시방영되는 드라마 중심의 텐트폴(흥행기대작) 판매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향후 실적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봉작 증가에 따른 극장 실적 회복과 수목드라마 슬롯(방송프로그램 할당) 중심의 ‘텐트폴’ 히트가 실적 호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이콘텐트리, 극장관객 회복과 넷플릭스 판매호조로 실적반등 가능

▲ 제이콘텐트리 로고.


제이콘텐트리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4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을 나타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33.3% 줄고 영업수지도 적자로 전환하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극장을 찾은 전체 관람객 수가 1750만 명 규모로 늘어나면서 극장부문의 매출은 2분기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원은 “영화 개봉작이 늘어나면서 박스오피스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영화부문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2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3분기에는 드라마 히트작이 나타나지 않아 미디어부문의 매출이 줄어들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 연구원은 “5월부터 시작된 수목드라마 슬롯 작품들은 넷플릭스에 동시방영되면서 기본 캡티브 드라마보다 높은 수익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제작중단 등으로 짧은 휴방이 생겼지만 실적 감소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극장부문에서 향후 개봉작이 정상적으로 수급된다는 조건 아래 관람객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드라마를 비롯한 미디어부문에서는 넷플릭스에 동시방영되는 수목드라마 슬롯을 바탕으로 텐트폴 작품의 글로벌 판매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극장시장 정상화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연간 최대 20편으로 늘어난 캡티브채널 편성과 넷플릭스 대상의 드라마 공급,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와 중국시장 재개방에 따른 실적 호조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