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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취항 임박, 저비용항공사 치열한 생존경쟁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1-19 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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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에어서울 취항 임박, 저비용항공사 치열한 생존경쟁  
▲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이사.
에어서울은 내년 상반기에 첫 항공기를 띄우며 저비용항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현재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그리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총 5곳이다.

앞으로 저비용항공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당분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서울에어 출범에 기존 강자들 긴장

1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내년 2분기 취항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속속 밟고 있다.

에어서울은 10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150억 원의 자본금을 마련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도 신청했다.

에어서울은 2017년까지 200석 미만 규모의 A321-200기 5대를 도입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모두 16개 노선에 취항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이 출범을 준비하는 사이 다른 저비용항공사도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항공기 6대 도입, 12개 노선 신규취항, 장거리 노선 취항 등 창사 이래 최대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12월부터 하와이 노선에 취항한다.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 곳까지 갈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셈이다.

  에어서울 취항 임박, 저비용항공사 치열한 생존경쟁  
▲ 조현민 진에어 전무.
진에어는 현재 1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12월에 1대를 추가로 도입해 모두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 가운데 3대는 350명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다.

항공기 도입이 완료되면 진에어는 4100석의 좌석을 보유하게 돼 좌석 기준으로 저비용항공사 1위 자리에 오른다.

에어부산이 그동안 부산을 거점으로 해 진에어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했지만 앞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대리전이 저비용항공시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업계 1위 제주항공도 1위 수성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약 1천억 원 정도를 전액 설비투자에 쓰기로 했다.

◆ 상장하고 사업다각화 나서

제주항공에 이어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사업뿐 아니라 여행이나 호텔, 렌터카 등 연계 사업도 벌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최근 호텔업과 일반여행업, 관광호텔업, 관광숙박업, 보험대리점업 등 기존 항공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한 여행 관련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에어부산도 종합 여행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해외 호텔이나 리조트, 렌터카 등을 한번에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상품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에어서울의 사업목적은 60여 개에 이른다. 특히 항공이나 관련 부대사업(호텔, 관광, 면세품, 리무진버스 사업 등)뿐 아니라 해외자원 개발사업, 중고차 판매업 등도 포함돼 있다.

◆ 과잉 경쟁 우려도 나와

저비용항공사들의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동남아 등 6시간 이내 노선은 이미 포화상태다. 저비용항공사의 가격경쟁도 치열하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항공권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에어서울 취항 임박, 저비용항공사 치열한 생존경쟁  
▲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해외 저비용항공사들도 국내에 속속 취항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등 자금력을 갖춘 외국계 거대 저비용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전면 폐지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보다 10여 년 앞서 활성화된 해외 저비용항공시장에는 적자를 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도 여럿 있다.

싱가포르의 저비용항공사 스쿠트와 타이거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역시 사정이 좋지 못하다.

항공사 간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56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70%가량이 대형항공사의 자회사다.

유럽 저비용항공시장도 항공사 간 합병이 이어지며 과열됐던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성장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환경이 꼽히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외부환경이 급변할 경우 타격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외국 대형항공사들도 금융위기 이후 연료비 상승,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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