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와 H&M 등 SPA브랜드 강자들이 가격을 앞세운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에 맞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18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대표상품을 최대 40% 이상 할인판매하는 ‘유니클로 감사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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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과 프랑스 명품브랜드 발망이 판매하는 한정판 컬렉션을 사기 위한 구매자들이 지난 5일 중구 명동 눈스퀘어 H&M 매장 앞에서 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
유니클로 감사제는 1년 가운데 가장 큰 할인행사로 기존 대표상품인 ‘히트텍’ ‘후리스’ ‘울트라 라이트다운 재킷’ 등을 대폭 할인판매했다.
유니클로는 이번 행사에서 ‘사은품 마케팅’을 앞세웠다. 유니클로는 7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체크무늬 2016년 다이어리 또는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유니클로는 또 연말 영화 ‘스타워즈’ 개봉을 기념해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다. 유니클로는 11월 말부터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강남점 등에서 ‘스타워즈’ 협업상품을 판매하는 특별매장을 운영한다.
SPA브랜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2008년 대표상품 히트텍을 내놓을 때만 해도 재고가 없어 못 팔만큼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SPA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은품과 캐릭터상품 등을 통한 브랜드 차별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를 비롯한 해외 SPA브랜드들은 명품 브랜드와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에르메스와 라코스테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맡았던 디자이너와 손잡고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한정판을 선보였다.
H&M은 최근 프랑스 명품브랜드 ‘발망’과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내놓았다. 당시 이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매장 앞에서 며칠 동안 ‘노숙 줄서기’를 할 정도를 인기를 끌었다.
국내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지난 9월 카카오톡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스파오는 지난 10월 새로 문을 연 홍대점에서 ‘엑소 팬사인회’를 열며 젊은층으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SPA브랜드들이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SPA브랜드 후발주자들이 ‘가격’을 앞세워 공세를 넓히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의 자체 SPA브랜드인 ‘데이즈’는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데이즈는 보온내의 ‘히트필’과 스포츠전용 이너웨어 ‘데이즈 언더레이어’ 등의 판매를 확대해 연매출을 지난해 3500억 원에서 올해 5천억 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SPA브랜드인 ‘탑텐’ 역시 시즌마다 파격적 가격을 앞세운 10개 주력상품을 선정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탑텐은 2012년 매장 문을 연 지 3년 만에 매장수를 110개까지 확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