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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이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또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과 맺은 인연으로 수주가뭄을 헤쳐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부진 속에서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선박 두 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8일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탱커스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두 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이 유럽 현지에서 직접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만나 건조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비터 규모의 31만9천 톤급 원유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월에도 마란탱커스로부터 같은 규모의 선박 두 척을 수주한 적이 있다. 당시 계약총액은 2억 달러였다.
정 사장은 “회사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지만 고객사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며 안젤리쿠시스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정 사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높은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안젤리쿠시스그룹은 벌써 20년이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1994년 첫 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에 84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현재 건조가 진행되고 있는 선박만 해도 25척으로 대우조선해양 상선 수주잔량의 20%가 넘는다.
정 사장은 예전에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 2004년 LNG운반선, 2005년 초대형 LPG운반선 등을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수주하며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맡게 되자 가장 먼저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찾았다. 정 사장은 5월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그리스 출장길에 올라 마란탱커스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누적수주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도 45억 달러로 수주목표의 35% 수준에 그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조선3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