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하동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문제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문제로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의 하동석탄화력발전소 관련 비위 의혹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돼 남부발전은 긴장하고 있다.
23일 남부발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하동석탄화력발전소 지역주민들의 환경문제와 관련한 민원을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제기할 움직임을 보인다.
하동석탄화력발전소 지역주민들은 발전소로 때문에 암과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역학조사 실시,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지급, 민관 환경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마을의 호흡기질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천식 진단경험률이 발전소로부터 3km 이내 거주하는 주민에게서 15.4%로 나타나 10km 외의 거리에 거주하는 주민에서 확인된 3.9%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역주민들은 발전소 주변지역에 지원되는 기금이 건강검진비 지원이나 이주기금 조성, 소득증대사업 예산으로 집행되지 않고 하동군의 행정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공정한 기금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사천남해하동석탄화력주민대책위원회와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문제를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경남 김해를 지역구로 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국정감사 때 다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의원은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자격으로 최근 하동석탄화력발전소를 방문하고 발전소 때문에 발생한 피해를 수집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 의원실은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에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눌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국정감사에 깊이 들여다보고 주민들의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국정감사에서 하동석탄화력발전소의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발전은 그동안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하동화력발전소에 최첨단 방지시설을 갖췄다고 홍보해왔다.
남부발전은 2025년까지 하동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777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33년에 하동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전체 8기 가운데 6기를 액화천연가스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과 관련해서 하동군청은 지원금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하동군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을 내놨다.
하동군청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행정적으로 유용을 했다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하동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의 비위 의혹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여 남부발전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7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동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한 신 사장의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신 사장의 감사를 진행하다 중단한 이유와 비위 의혹의 구체적 내용을 따져 물었다.
신 사장이 하동석탄화력발전소 옥내 저탄장 조성 과정에서 특정업체와 유착한 의혹이 있다는 투서가 산업부와 국회, 감사원 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시 "감사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감사를 중단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감사원의 감사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무경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번 제기한 신 사장의 비위 의혹과 다른 사례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신 사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서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내용을 따로 답변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