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여행업계가 유럽 테러에 직격탄을 맞았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여행회사들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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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에서 130여명 이상이 숨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외국인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뉴시스> |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3.32% 내린 45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는 3.33% 내린 2만7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장중 한때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13일에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사건으로 1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프랑스와 유럽 항공권 취소고객이 급증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수도권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 경보를, 프랑스 본토의 나머지 지역에 ‘여행 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는 연간 외국인 여행객이 83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여행산업의 매출만 1500억 유로(188조 원)를 넘어섰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국내 여행사들에게 동남아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유럽 매출비중이 20%를 차지했다. 장거리 여행인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하나투어 주가는 8.54%(1만500원) 내린 1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 주가도 4.59%(1500원) 내린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 주가는 모두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회사들이 3분기에도 메르스 여파로 인바운드가 크게 줄었는데 4분기 프랑스 파리의 테러로 아웃바운드 수요마저 줄어들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프랑스 여행상품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취소가 파리뿐 아니라 유럽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리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으로 예약취소 추이가 확산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여행 예약취소 추이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지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