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이 저조했다.
인수후보로 꼽히던 교보생명, 신한금융지주, 카카오페이 가운데 교보생명만 참여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악사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교보생명 한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참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데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별도로 취득하지 않고 디지털보험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인수전을 완주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악사손해보험 매각은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이 써낸 가격에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교보생명이 인수 의사를 확실하게 밝혔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처음부터 인수 의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문의가 들어오는데 악사손해보험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디지털손해보험사를 단독으로 설립하겠다는 기존의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악사손해보험은 2000년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출발했다.
2001년 교보생명에 인수된 뒤 교보자동차보험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교보자동차보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2007년에 프랑스 악사그룹에 교보자동차보험을 약 1천억 원에 매각했다.
악사손해보험은 종합 손해보험사지만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7553억 원)에서 자동차보험(6371억 원)의 비중이 84.3%에 이른다.
지난해 순손실 369억 원을 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순이익 6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