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로 ‘깜짝인사’가 등장할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기를 맞아 세대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음 리더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KB국민은행 부행장들과 KB금융지주 부사장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과 이창권 KB금융지주 부사장.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대표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는 대규모 인사가 실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기존 대표들이 자리를 맞바꾸며 이동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대표로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
특히 KB국민은행 부행장 6명과 KB금융지주 부사장 6명 가운데 새 리더가 나올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지주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을 거친 뒤 계열사 CEO로 가는 게 보통 정석으로 통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KB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을 지낸 뒤 각각 계열사 대표로 이동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오랜 기간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냈으며 허정수 KB생명보혐 대표이사 사장 역시 부행장 출신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을 4년 동안 지낸 박지우 전 사장 역시 KB국민은행에서 부행장과 이사부행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 인사에서는 기존 4명의 부행장이 모두 물러나고 6명이 새롭게 부행장에 올랐다. 1963~1966년에 태어난 50대 중반의 ‘젊은 피’들이 대거 부행장에 올라 경영전면에 배치됐다.
영업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근 이사부행장, WM고객그룹 김영길 부행장, 개인고객그룹 성채현 부행장, IT그룹 이우열 부행장, 경영기획그룹 이환주 부행장, 디지털금융그룹 한동환 부행장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이재근 이사부행장과 이환주 부행장이다.
이재근 부행장은 1966년 태어나 6명 부행장, 6명 부사장 가운데 가장 젊지만 수석부행장급인 이사부행장을 맡고 있다. KB금융지주 비서실장,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KB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이환주 부행장은 1964년에 태어나 개인고객그룹에서 상무와 전무를 지냈다.
KB국민은행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영업그룹과 경영기획그룹이 KB국민은행 내부에서 가장 힘이 있는 곳이고 실세로 통한다”며 “이 그룹을 거친 부행장들이 행장에 오르는 길이 정통 코스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영업그룹대표 부행장 출신이다.
KB금융지주에서는 이창권 부사장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창권 부사장은 전략총괄(CSO)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말 새로 신설된 글로벌부문장도 겸임하고 있다. 글로벌부문은 계열사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KB금융그룹이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사업을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어 이 부사장의 역할에도 한층 무게감이 더해졌다.
이 부사장은 올해 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이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