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은 17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KB가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시 한 번 소명을 주신 이사회의 결정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평생 금융 파트너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그룹, 넘버원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7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와 경쟁을 놓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회장은 “업종 사이 경계를 넘어 특히 빅테크와 여러 면에서 디지털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가 고객의 편의와 혜택을 강화하느냐”라며 “그 점에서 KB금융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그룹은) 종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역량을 동시에 갖춘 데다 훌륭한 상담인력, 전문 서비스인력이 있으므로 우리 경쟁력을 더욱 살리려 한다”며 “이런 경쟁력을 살리면 Simple(단순), Speedy(속도), Secure(보안)가 특성인 디지털부문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빅테크와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회장은 “우리의 독자적 경쟁력을 추구하면서도 고객의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협업이나 상생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KB금융지주 주가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윤 회장은 “주가가 참담한 수준인데 한국 경제와 금융에 대한 걱정과 함께 언택트(비대면)시대를 맞은 전통적 금융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우려를) 다양한 금융 포트폴리오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윤 회장은 “한국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더라도 새 성장동력이 필요한 만큼 글로벌 쪽을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부문 플랫폼으로서도 가장 좋은 금융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