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동부하이텍이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의 분기매출을 올렸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하이텍의 깜짝실적이 몸값을 높여 매각을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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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13일 “동부하이텍은 3분기에 깜짝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생산량 증설도 준비하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하이텍은 3분기에 매출 1882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96% 늘어났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다.
동부하이텍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461억을 냈는데 3분기에만 이 수준을 뛰어넘었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량이 늘어나고 환율 효과도 봐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동부하이텍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은 이미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갔다”며 “사물인터넷기기 등 반도체가 적용되는 제품의 다양화로 세계 파운드리시장은 호황이 예상돼 중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하이텍의 실적개선이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부하이텍 주가는 13일 1만1350 원에 장을 마쳐 올해 초 4천 원대 초반에서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 매각가격은 애초 2천억 원에서 최소한 3천억 원으로 올랐다.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큰 폭의 적자를 이어오던 동부하이텍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나 인수기업이 나서지 않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하이텍 기업가치가 오르고 있는데다 매각도 쉽지 않을 경우 동부그룹이 매각 계획을 접고 동부하이텍의 독자생존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