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을 상대로 일본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일본롯데 전문경영인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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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끌고 있다. |
신 전 부회장은 12일 오후 5시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쿠다 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신 전 부회장에 대한 허위정보와 과장정보를 제공했다며 도쿄 지방재판소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업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롯데그룹에서 너무나 부당한 방법으로 해임하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쓰쿠다 사장의 부당한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제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2009년 롯데홀딩스 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과 롯데홀딩스 경영방침을 놓고 대립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쓰쿠다 사장은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신동빈 회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으며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본 내 '신동빈파' 실세로 꼽힌다.
신 전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일본어로 진행했으며 기자회견장에 롯데의 전 간부들이 동석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도 지난 7월 대표권이 있는 회장직에서 부당하게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번 소송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롯데를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롯데그룹 26개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물러났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급여를 받아온 주식회사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 4개 회사에 대해서도 회사법에 입각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롯데그룹 형제가 경영권을 다투는 가운데 장남이 소송을 제기했다며 신 전 부회장의 회견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