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단테’로 공공아파트 브랜드 참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토지주택공사가 처음으로 ‘안단테’ 브랜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분양을 앞두고 이미지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새 공공분양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광고 이미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
14일 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새 아파트 브랜드인 ‘안단테’는 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 가운데 자체 평가를 통해 정해진 기준을 통과한 일부 아파트에만 적용된다.
아파트 단지의 입지, 쾌적성 등 여러 가지 평가기준을 통과한 아파트에만 이 브랜드를 적용함으로써 안단테 브랜드가 적용된 아파트는 품질이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토지주택공사의 새 아파트 브랜드인 안단테는 일괄적으로 모든 공공분양 아파트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며 “자체적으로 아파트 품질 심사를 한 번 더 거쳐 통과한 아파트에만 이 브랜드를 붙여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안단테 아파트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도서관이나 소모임 공간 등 커뮤니티시설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주택공사가 안단테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은 영상광고에서도 드러난다.
토지주택공사가 8월 말부터 방송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안단테 영상광고에는 인기 배우 조정석씨가 나오는데 토지주택공사의 로고나 기업이름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안단테 브랜드가 토지주택공사의 새 아파트 브랜드라는 것을 미리 알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토지주택공사를 떠올리기 쉽지 않을 정도다.
안단테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저렴하고 값싼 아파트라는 이미지가 구축된 토지주택공사와 거리를 둬야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주택공사가 이처럼 새 공공아파트 브랜드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은 그동안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들이 저렴한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토지주택공사의 아파트 브랜드의 역사는 20년 남짓이다.
토지주택공사는 2000년 ‘그린빌’을 첫 공공주택 브랜드로 도입했다. 이후 2004년 ‘뜨란채’, 2006년 ‘휴먼시아’, 2014년 ‘천년나무’가 잇달아 나왔지만 모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휴먼시아는 저렴한 아파트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사회적 차별을 가르키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굴욕도 겪었다.
안단테는 토지주택공사에서 내놓은 다섯 번째 공공주택 브랜드다. 2018년부터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지만 적용이 지연되다가 2020년 들어 도입에 속도가 붙었다.
안단테는 10월 분양되는 경기도 하남시 위례지역의 신축 아파트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토지주택공사는 안단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브랜드 적용 범위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토지주택공사가 안단테 브랜드의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자신들이 제공하고 있는 아파트를 스스로 차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이를 놓고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안단테 브랜드의 론칭을 계기로 이 브랜드가 적용되는 아파트만 품질을 높이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토지주택공사가 내놓는 모든 아파트들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