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 한국석유공사 원유이송시설 '부이'에서 유출된 기름이 띠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해상 원유이송시설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석유공사는 11일 울산시 울주군 앞바다에서 있는 해상 원유이송시설(부이)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해 이를 수습하기 위해 내부 위기대응반을 가동했다.
울산해양경찰은 이날 오전 2시5분경 부이에서 원유 이송 작업 중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울산해양경찰은 부이 주변에 길이 20m, 폭 100m의 기름띠 2곳이 형성된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석유공사와 울산해양경찰은 수중 배관에 해수를 주입하는 '플러싱' 작업을 통해 남은 원유를 비워 추가 유출을 막았다. 아울러 부이 주변에 분포된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해양경찰은 방제정과 경비함정 16척,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선박 1척, 해양환경공단 선박 7척, 민간방제선 18척 등 모두 42척을 동원해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기름띠 확산 방지 작업을 벌였다.
유출된 기름 일부는 해조류를 따라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와 간절곶 해안까지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경찰은 울주국민방재대와 어촌계 등 마을 주민 80여 명을 동원해 해안가를 중심으로 기름 닦아내기(갯닦이) 작업을 진행하고 어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석유공사 직원들도 기름 닦아내기 작업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석유공사와 해양경찰은 원유 이송 호스와 수중 배관을 연결하는 볼트가 헐거워져 원유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며 해양경찰과 정확한 누출량을 산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름 유출사고로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복구 및 피해상황과 관련한 정보는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