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승인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15일 발효되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안에 따르면 미국 기술을 사용해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반도체기업은 반도체 주요 공정에 미국 기술과 장비, 부품 등을 사용한다.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은 상황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쪽 모두에서 매출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다만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하면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화웨이를 대체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수요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단기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결국 화웨이 경쟁사들로 반도체 수요가 분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