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상증자를 마치면 주가가 최고 40%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미국 증권사가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일 "테슬라는 확실히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주식 액면분할로 주가 상승동력을 만들고 대규모 유상증자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증권사 웨드부시의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는31일 주식을 액면분할한데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판매하는 50억 달러(약 5조9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
1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67% 떨어진 475.05달러에 장을 마쳤다.
신주를 발행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기존 주식의 1주당 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31일 테슬라 주가가 주식 액면분할 효과로 하루 만에 13% 넘게 뛴 점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1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투자자 유입이 늘고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는 주가 상승세에 힘이 실렸을 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좋은 타이밍을 잡았다"며 "황금 같은 기회를 잡은 셈"이라고 바라봤다.
유상증자로 일시적 주가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테슬라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주식 액면분할과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증시 S&P500지수에 포함될 가능성도 더욱 높이는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S&P500지수에 포함되면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수요가 늘어 주가가 더 상승하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 S&P500지수 포함은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과 다름없다"며 강세장이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테슬라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40%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사 모닝스타는 포천을 통해 테슬라가 자동차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안고 있는 한계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모닝스타는 "테슬라가 생산 확대계획을 내놓았다고 해도 모든 소비자가 전기차를 한 대씩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테슬라의 제한된 생산능력과 비싼 전기차 가격, 시장 경쟁상황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