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만났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 인연이 오랜 만큼 훈훈한 분위기였으나 원구성 문제 등을 놓고는 생각 차이가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1일 국회 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은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가도록 노력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김 위원장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라며 “늘 지도해주신 것처럼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 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여야 사이 생각이 일치하는 정책은 가급적 속도를 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그동안 제1야당을 쇄신하는 노력을 보여준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기왕 그렇게 한 김에 민주당과 통합당의 총선공약과 정강정책 가운데 공통된 것이 있으면 빨리 입법화하자”고 말했다.
그는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 4개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있는데, 특히 비상경제특별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도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상법, 공정거래법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제안에 원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을 내보였다.
그는 “대통령께서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협치를 이야기했는데 그 이후 원구성 과정에서 과거 관행이 깨지면서 의회 모습이 종전과 좀 다른 형태가 됐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맞이해 이 대표가 새로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정치 상황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문제는 아쉽지만 개원 협상에서 두세 달 겪은 우여곡절을 반복할 겨를이 없다”며 “워낙 위기니 집권여당이 책임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완곡히 거절했다.
두 사람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을 놓고는 의견이 같음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선별적 지원을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 통합당과 내 생각”이라며 “이 대표도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선별지원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런 점에서 여야가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말씀하신대로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4차 추경과 관련해 당정협의도 진행되고 있어 하는 쪽으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