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개인투자자 급증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반기 실적 신기록을 거뒀는데 하반기에도 이런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개인투자자 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인다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미국과 중국, 홍콩 등 해외주식과 관련해 기본적 정보 분석뿐 아니라 시세분석, 비교분석 등 다양한 검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였다.
7월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7개 주요 해외지수의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증권사 최초로 내놨다. 해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자동으로 환전을 해주는 해외주식 통합증거금서비스, 해외주식 종목 분석자료 번역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가 소액으로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소수점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올해 안에 내놓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는 아직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개인투자자를 위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에 관심보이는 개인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증권사들 실적이 급증했는데 하반기에도 이러한 우호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525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상승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33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1억)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8월 하순까지의 국내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2분기보다 25% 늘어난 27조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0조 원을 웃돌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해외주식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부터 8월2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5억6062만 달러(약 4조24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0% 정도 급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하반기에도 뛰어난 실적을 거두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만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310억 원을,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조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반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으로 9570억 원을,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8273억 원을 낼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국내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곳은 아직 없다. 영업이익 1조 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으로 볼 수 있다.
라이벌 증권사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이에 미치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7279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8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