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둔 채 돌연 사퇴했다.
안 사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정치권 압박설, 총선 출마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6일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사표가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수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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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지난 2일 국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SNS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방한 것이 문제가 돼 야당 측으로부터 꾸준히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안 사장은 잘못된 투자와 호화 출장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야당의 사퇴 요구 압박이 계속되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안 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이 그동안 사퇴 압박에 끄떡도 하지 않다가 돌연 사퇴를 결정한 것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 정부가 경제활성화 핵심법안인 서비스기본법 등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법안심사 일정을 앞두고 안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와 여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정기국회가 경제활성화법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야당 달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논란을 낳고 있는 공공기관장이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청와대와 여권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사장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부담을 느껴 자진사퇴를 결심했다는 관측도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올해 4월 LA다저스에 대한 한국투자공사의 투자 문제와 안 사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 주 감사 결과를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이 한국투자공사의 투자와 업무 추진비 사용 등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정치권의 사퇴압박이 더 거세질 것을 우려해 먼저 사퇴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사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고 파악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