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순조롭게 마련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인수자금 7228억 원에 대한 조달계획서를 6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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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계획서 작성을 거의 마무리했다. 현재 전략적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의 자본금 4200억 원과 금융권 대출 3천억 원 등을 통해 금호산업을 되찾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금 1520억 원 정도를 확보했다.
박 회장과 박 부사장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인 곳은 효성과 코오롱, LG화학, SK에너지, 롯데케미칼,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거래해 온 여러 기업들이 박 회장을 일제히 돕고 나선 것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효성과 코오롱은 타이어의 원재료를 금호타이어에 납품한다. SK에너지는 아시아나항공에 항공유를 납품한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 보험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한 각종 항공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매입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전략적투자자나 재무적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단순히 사업적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박 회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박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나 각종 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인맥을 쌓아온 결과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재계에서 마당발로 유명하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산업 인수에 대해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여러 기업들이 백기사로 나선 데 대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고맙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