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애플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애플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 경쟁력을 앞세워 아이폰에 수익을 대부분 의존하던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5일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쓰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훌쩍 넘겼지만 모건스탠리는 주가 상승여력이 더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목표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2% 오른 503.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1500억 달러(약 2550조 원)에 이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431달러에서 520달러로 높여 잡았다.
미국 증권사들이 그동안 내놓은 애플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갖춘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과 기술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바라봤다.
최근 4년 동안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애플 현금흐름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은 폭넓은 상품과 서비스를 갖춰낸 성과로 아이폰에 수익을 대부분 의존하던 과거 사업구조에서 벗어났다"며 "애플 고객 충성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매출은 8%, 순이익은 11%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충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애플 사업라인이 더 다변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실적 증가와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약 25% 증가했다며 애플 제품 사용자들이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더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출시되는 애플 5G아이폰과 8월 말 완료되는 주식 액면분할도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은 다른 S&P500지수 포함 기업 평균과 비교해 더 가파른 주가 상승폭을 나타낼 것"이라며 "액면 분할 결정이 투자자들에 환영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8월31일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마무리한 뒤 미국 증시에 재상장된다. 주식 분할 뒤 모건스탠리 목표주가는 1주당 130달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