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증권업계에서 돋보이는 수익을 계속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금융을 강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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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영업수익에서 주식위탁매매 수익의 비중이 적다. 이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4분기 증시 불안요인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주식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25%에 그친다. KDB대우증권(34.1%)과 삼성증권(73.3%) 등 다른 증권사보다 훨씬 낮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에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순영업수익의 약 50%를 기업금융에서 내고 있다.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원을 늘리고 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상증자로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투입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에 41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1조6841억 원으로 늘렸다.
기업금융은 기업공개(IPO) 주관, 비상장기업의 지분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이다.
최희문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에 강점이 있는 기업금융 부문을 비롯한 초대형 거점 점포 육성전략에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며 “자본 여력을 충분히 확충했기 때문에 규모가 더욱 큰 거래를 많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0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9% 늘었다. 3분기 순이익 규모는 몸집이 큰 대우증권(554억 원), 삼성증권(451억 원), 미래에셋증권(452억 원)을 제친 것이다.
유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증권업계 안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을 입증했다”며 “3분기에 업계 최고 수준인 연간 자기자본이익률 17%를 기록한 만큼 비슷한 기조를 앞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