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처방 증가 등 양호한 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SK바이오팜이 5월 미국에 출시한 엑스코프리는 아직 매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처방 증가세는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도 양호한 시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6월 미국에서 처방건수가 1009건으로 출시 첫 달인 5월(267건)보다 278%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출시된 다른 뇌전증 신약 3종과 비교했을 때 출시 초기 처방속도가 빠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을 기점으로 신규환자의 병원방문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원격진료가 증가하고 있다.
내원 환자수 감소는 신약의 초기 마케팅에 부정적이지만 SK바이오팜은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 경력이 있는 영업인력의 네트워크도 활용하고 있다.
또 엑스코프리의 출시 3개월 차인 7월말 기준 보험등재율이 50%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신약 보험등재율의 평균 수준인 출시 1년 내 9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의 판매도 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의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은 860만 달러(약 100억 원)로 1분기보다 346% 증가했다. 처방건수는 1분기보다 12% 증가했다.
2019년 7월 출시된 수노시의 보험등재율은 85% 이상으로 안정적이며 2020년 5월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 판매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이 받는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5~10% 사이로 알려졌다.
구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와 수노시는 모두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처방추이와 보험 등재율로 두 약물의 상업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