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주가와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출렁였다.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확산됐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가 드러난 단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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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일 장중에 전날보다 27.87%나 상승한 8350원까지 뛰어올랐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64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다 오전 중 SK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말이 나돌면서 급등해 최고점을 찍었다.
반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주가는 이날 26만8500원에서 급격하게 미끄러졌다.
SK 주가는 장중에 17.29%나 떨어진 22만2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KDB산업은행과 SK그룹은 인수설을 곧바로 부인했다.
산업은행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SK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K도 “SK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 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7.66% 상승한 703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SK 주가는 조금씩 회복돼 전날보다 5.58% 하락한 25만4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3.56% 떨어진 23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78%), SK네트웍스(-1.27%), SK케미칼(-1.97%) 주가도 전날보다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 주식거래량은 이날 전날보다 약 11배 많은 2370만 주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조기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4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예상 매각가격은 약 7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그러나 인수후보로 꼽히는 기업들은 한결같이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돼 대우조선해양을 살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GS그룹, 포스코 등도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