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정치상황과 관련해 과거 독재권력을 이어받은 자들이 지금의 민주정부를 독재라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7일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독재권력은 선생님을 불편한 존재로 여겼을 것이고 결국 선생님은 해방 직후 여의도 공항을 밟은 지 30년이 되던 해에 돌베개를 베고 떠났다”며 “그런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고 불러 그 또한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한 일도 들었다.
이 의원은 “선생님은 미군 전략첩보대(OSS) 대원으로 국내 진공작전에 참여했고 일본의 항복선언으로 국내 진공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계획은 역사에 굵게 남았다”며 “그런 고난의 역정을 견디신 선생님께 못난 후대는 광복절의 일장기를 보고드리고 있어 참으로 절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렇게 뒤틀린 현실을 선생님 영전에 보고드리는 올해 8월은 정녕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법무공단이 고 장 선생의 유족에게 국가배상을 해야 한다는 서울중앙지법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일을 놓고는 항소절차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올해 5월 서울중앙지법은 '긴급조치 1호' 최초 위반자로 구속된 선생님의 유족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그런데 최근 정부가 서울중앙지법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법무공단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장준하 선생 기념관’ 건립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 의원은 “선생님을 짓누른 시대의 질곡과 그에 치열하게 맞서신 선생님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충분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며 “그래서 저는 ‘장준하선생 기념관’을 건립하자고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선생님께서 ‘사상계’를 발행하셨던 종로2가 파이롯트빌딩에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생각을 생전에 밝힌 적이 있다”며 “서울시와 국가보훈처가 지혜를 모아 방안을 찾기 바라고 저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