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가 소형 SUV인 '푸조2008'의 인기에 고무돼 있다.
송 대표는 내년에 신차 투입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푸조와 시트로앵의 판매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앵의 공식수입회사이다. 한불모터스는 송 대표가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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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 |
3일 업계에 따르면 푸조와 시트로앵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모두 530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5.4% 늘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3738대를 이미 넘어섰다.
9월까지 푸조의 판매량만 놓고 보면 48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수입차회사 가운데 독보적으로 높은 판매증가율이다.
주역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푸조2008이다. 푸조2008은 올해 들어 9월까지 2865대가 팔려 푸조와 시트로앵 전체 판매량의 53%를 차지했다.
푸조2008은 지금도 매월 300~400대씩 팔리며 수입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푸조2008은 소형 SUV 디젤모델로 국내 브랜드에 비해 500~700만 원 정도 비싸지만 다른 수입차에 비하면 가격부담이 덜하다. 지프의 레니게이드는 국내 브랜드와 가격이 1천만 원~150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푸조2008의 장점은 연비다. 푸조2008의 연비는 리터당 17.4km로 트랙스나 티볼리보다 2km 정도 높다.
송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7천 대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판매목표는 올해와 비교해 2배까지는 힘들겠지만 1만여 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송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왜건형 디젤 하이브리드인 ‘푸조508 RXH’와 준중형급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출시해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송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불모터스가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뒤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푸조2008을 들여오기로 하고 본사를 직접 찾아가 설득해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 영화나 각종 문화행사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1322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한불모터스는 2002년 송 대표가 설립한 이후 푸조와 시트로앵의 한국 수입판매권을 차례로 따냈다. 한불모터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2009년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