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 노조 등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동조합들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부당해고 집회'를 열고 단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노동조합이 단체 삭발식을 열고 정부에 고용안정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 노조 등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동조합들은 1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 부당해고 집회'를 열고 "노동자들을 실직 위기로 내모는 졸속 정규직 전환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와 야생동물통제 노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민천 인천공항 보안검색서비스노조 위원장은 "보안검색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약속한 고용안정을 믿고 있었다"며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노동자들이 요구한 적도 없는 직접고용 채용 절차를 강요하고 탈락하면 해고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공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부는 자신들의 실적을 쌓기 위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직접고용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안정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실직 위기에 놓인 보안검색 노동자와 야생동물통제 노동자 30여 명은 단체로 삭발하기도 했다.
일부 보안검색 노동자는 근무복을 입고 삭발식에 참여했으며 여성 노동자들도 동참했다.
이날 삭발한 야생동물통제 노동자 이종혁씨는 "인천공항에서 19년을 근무했는데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시험을 보라고 하더니 실직을 통보받았다"며 "대통령이 약속한 고용안정은 대체 어딨는가"라고 말했다.
이씨는 "세 아이의 아빠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따라 공항소방대 노동자 211명과 야생동물통제 노동자 30명, 보안검색 노동자 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0)’를 발표한 2017년 5월12일을 기준으로 이전에 입사한 노동자는 절대평가 방식의 적격심사 절차를, 이후에 입사한 노동자는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공항소방대 노동자 및 야생동물통제 노동자 47명은 해당 직무의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정식 임용되는 17일을 기점으로 실직자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