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연근무제 도입을 약속하는 등 기업문화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10월30일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 등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 20여 명이 모두 참석해 첫 번째 진행점검회의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회장은 이 회의에서 “외부의 쓴소리를 기탄없이 경청해 적극 수용하고 다양한 개선책을 추진하길 바란다”며 “임직원이 자긍심을 품고 일할 수 있는 직장,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과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들은 첫 회의에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출퇴근 문화를 바꿔 근무의 효율성을 올리고 창의적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또 각 계열사마다 기업문화 개선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윤리경영에 관련된 별도 홈페이지도 선을 보이기로 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상생협력 부문에서 주요 계열사의 파트너사에 채용자문과 법률자문을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롯데그룹의 채용 홈페이지에 파트너사의 채용공고도 함께 올린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대국민약속에서 롯데그룹의 개혁을 약속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신 회장의 약속에 따라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팀에 이어 9월15일 출범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회의에 앞서 임직원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수준 진단 설문조사를 진행해 앞으로 과제를 뽑아냈다. 롯데그룹은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과제 8개를 제시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앞으로 세부적 실천방안 등을 수립해 조직문화를 개선해 가기로 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제과 지분 2.1%를 매입하는 등 롯데그룹의 지분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호텔롯데도 10월27일 3개 계열사 주식을 매입해 기존 순환출자고리 가운데 약 84%를 해소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초 투자법인을 설립해 스타트업 지원 용도로 약 1천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신 회장과 롯데그룹 경영진도 10월29일 청년희망펀드에 100억 원을 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