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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태블릿PC 1위’ 달성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태블릿PC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 점유율 기록을 경신하며 ‘부동의 1위’ 애플을 바짝 추격했다. 그동안 꾸준히 품질을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태블릿PC 세계 시장점유율 22.6%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0년 9월 ‘갤럭시탭’을 선보이며 태블릿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직전분기보다 5%포인트, 1년 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는 1분기 태블릿시장이 비수기임에도 1280만 대를 팔았다.
반면 애플은 직전 분기보다 4.8%포인트 떨어진 2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4%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애플은 1분기 총 1640만 대를 팔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지만 점유율은 30%선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를 출시하며 지난 4분기 점유율을 33.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던 삼성전자에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차이는 6.3%포인트를 기록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21.4%포인트였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연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14.3%포인트였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와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애플의 영향력이 덜한 신흥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텃밭인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전히 애플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애플을 5%포인트 이내로 추격했다. 하지만 북미에선 18.5%의 점유율을 차지해 39.4%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에 많이 뒤쳐진 상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애플과 격차를 계속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 및 모바일)부문 사장은 이미 2015년 태블릿 세계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을 출시하고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활용해 태블릿PC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도 “2015년 태블릿 선도 업체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격차를 계속해서 좁힐 수 있는 것은 품질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갤럭시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노는 이른바 ‘최적화 논란’에 휩싸이며 잘 팔리지 않았다. ‘갤럭시노트 10.1(2014 에디션)’은 영국 소비자 가전 전문지 ‘위치(Which)’의 배터리 테스트에서 ‘꼴찌’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뒤 품질을 강화한 결과 최근 다시 ‘하드웨어의 삼성전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제품들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프로’는 지난 3월 IT매체인 폰아레나로부터 가장 오래가는 배터리를 지닌 태블릿으로 선정됐다. ‘갤럭시탭 프로’ 시리즈도 같은달 미국 소비자잡지인 컨슈머 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덕분에 태블릿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고객을 만족시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의 원동력인 제품 라인업 확대 전략을 태블릿PC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9.7인치인 아이패드와 7.9인치인 아이패드 미니의 두 종류 제품만 선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7인치부터 12.2인치까지 다양한 화면 크기와 디스플레이 방식, ‘S펜’ 지원 유무, 운영체제 등에서 차이가 있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터치펜인 S펜 지원 유무에 따라 태블릿 제품군을 ‘노트’와 ‘탭’으로 세분화했다. 또 운영체제(OS)에 따라 구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갤럭시’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8을 지원하는 ‘아티브’ 제품군을 갖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