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공식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과 백혈병 발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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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브리핑실에서 반도체 제조 공정과 백혈병과 관련성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사과와 함께 제안을 수용하고 앞으로 논의가 잘 진전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인용 사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제3 중재기구 구성에 반올림과 이견이 있었는데.
"4월9일 가족 등 3자와 반올림, 심상정 의원이 제안했고, 같은달 14일 김준식 부사장이 그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 이른 시일 내 경영진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약간의 혼선이 있었으나 정리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약속된 것처럼 우리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참고로 가능한 빠른 시일에 입장을 내놓고 싶었지만 사회적으로 여러 일이 있어 생각보다 일정이 늦어졌다."
-반올림의 요구대로 책임자의 사과도 포함된 것인가.
"제안을 수용하기에 앞서 이런 일이 진작에 해결되지 못하고 진행 과정에서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부족했다고 자성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의 말씀 드리면서 제안을 수용하는 게 도리겠다. 앞으로 논의가 진전되겠으나 1차적으로 산재소송의 보조참여는 철회하겠다."
-중재기구 언제 구성되나.
"중재기구는 우리 제안이 아니다. 지난달 9일 제안이 왔고, 그 문제를 수용하겠고 논의하면 따르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오늘은 사과와 함께 제안수용과 더불어 앞으로 이 논의가 잘 진전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다음은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논란에 대한 주요 사건 일지다.
◇2005년
▲6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직원 황유미씨, 급성 백혈병 진단
◇2007년
▲3월 황유미씨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
▲6월 황유미씨 부친 황상기씨,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 신청
▲11월 반올림 발족
◇2008년
▲4월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4명 집단 산업재해 신청
▲5월 노동부,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발병과 화학물질 실태 조사
▲5월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협의회 개최 후 산업재해 불승인 처분
◇2009년
▲7월 백혈병 피해자, 산업재해 심사청구 제기
◇2010년
▲1월 고 황유미씨 유족 등 백혈병 피해자 5명, 서울행정법원 소송 제기
▲7월 삼성전자, 미국 인바이론사에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의뢰
▲11월 백혈병 행정소송 첫 공개변론
◇2011년
▲6월 백혈병 행정소송 1심 선고. 고 황유미씨 등 2명 산업재해 인정 판결
▲7월 미국 인바이론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환경과 백혈병은 무관하다" 결론
▲7월 근로복지공단, 백혈병 행정소송 항소
▲8월 삼성전자,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 신설
◇2012년
▲4월 근로복지공단, 삼성전자 온양 반도체 공장 근로자 재생불량성 빈혈 산업재해 판정
▲9월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관련 대화 의사 전달
▲11월 김종중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명의로 대화 의지 확인 서한
▲12월 근로복지공단,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여성노동자 유방암 산업재해 판정
▲12월 반올림, 김종중 사장에 협상수용 의사 전달 및 실무협의 제안
◇2013년
▲1월 반올림, 삼성전자에 공문서로 된 공식입장 촉구 서한
▲1월 삼성전자, 반올림에 실무협의 조속 개최 요청 답변서 전달
▲1월 반올림, 삼성전자 대화 제의 수용 공식 기자회견
▲10월 서울행정법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 여성노동자 김경미씨 백혈병 사망 산업재해 인정 판결
▲11월 근로복지공단,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 재생불량성 빈혈 산업재해 판정
▲12월 삼성전자, 반올림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첫 본협상
◇2014년
▲2월7일 황유미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
▲4월9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구제결의안' 추진 기자회견
▲4월11일 심상정 의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구제결의안' 삼성전자에 공식 전달
▲4월14일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제안 받고 진지하게 검토 중"
▲5월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백혈병 근로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하겠다. 제3의 중재기구 보상기준 대상 등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