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고객중심의 디지털뱅킹’을 목표로 사용자디자인(UI) 개선과 프로세스 간소화, 인증수단 도입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권 행장은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채널 트랜스포메이션'을 하반기 중점 추진전략으로 삼았다. 상반기 동안 조직 정비에 공을 들인 만큼 하반기부터 디지털을 앞세워 영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은행 디지털뱅킹앱인 우리원(WON)뱅킹앱 사용자 수가 은행권 하위에 머물러 권 행장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대 금융지주 은행앱 월간 이용자 수는 KB국민은행(1057만 명), 신한은행(827만 명), NH농협은행(756만 명), 우리은행(580만 명), 하나은행(511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디지털뱅킹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과도 비대면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1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고 케이뱅크도 7월 영업재개 이후 7월 한달 동안 하루 평균유입 이용자 수가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코로나19로 비대면사회가 앞당겨지며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은 모두 126개 오프라인 지점을 통폐합했다. 지난해 전체 통폐합 지점 수 88곳을 상반기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하반기에도 추가로 통폐합 작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은행 점포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지털뱅킹앱을 통한 금융거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신용대출 가운데 절반가량이 디지털뱅킹앱을 통해 진행됐다.
이미 디지털뱅킹앱이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디지털 영업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2019년 8월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 디지털뱅킹앱으로 '우리원뱅킹'을 개발했지만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큰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행장도 취임 이후 우리원뱅킹앱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오픈뱅킹이 시행되며 디지털뱅킹 앱을 통한 고객유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앱에서 모든 은행계좌의 송금·대출·자산관리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권 행장은 우리원뱅킹앱 개발 전담인력을 운영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5일 우리원뱅킹 사용자디자인을 개선했다. 우리원뱅킹 첫 화면에 오픈뱅킹서비스를 배치해 고객이 우리은행 계좌 뿐아니라 타행의 계좌 현황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게 배치했다. 이체 때에도 수취인 계좌에 복사 붙여넣기 기능을 추가해 계좌 입력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4월 '우리원전세대출'을 시작으로 '인터넷 무역금융 실행서비스', '알뜰 해외송금' 등 우리원뱅킹 전용서비스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패턴과, 생체 등에 기반한 은행 자체인증 수단을 개발해 우리원뱅킹의 보안 및 인증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앱 사이즈 경량화 및 단말기 최적 해상도를 통한 고객 이용 편의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챗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사용자 디자인, 상품제공 등을 통해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우리원뱅킹앱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우리원뱅킹 개발 전담인력 운영을 통해 디지털뱅킹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