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은행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30일부터 시행된다.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도입을 눈앞에 두고 고객 유치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국내 은행 16곳과 금융결제원은 29일 계좌이동제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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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래계좌를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10월30일부터 실시된다. <뉴시스> |
계좌이동제는 자동이체 통장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주거래계좌를 선택하면 다른 통장과 연결됐던 자동이체 납부계좌를 한꺼번에 새로운 주거래통장으로 옮길 수 있다.
이번 계좌이동제에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에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합쳐 전체 16개의 은행이 참여한다.
은행들은 계좌이동제가 실시되면 약 800조 원대의 자금이 움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은행에서 2014년 발생한 자동이체 전체 금액은 799조8천억 원에 이른다.
소비자들도 계좌이동제에 호응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나이스알앤씨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2만 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33%가 혜택이 주어질 경우 주거래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은행들은 주거래통장 고객을 우대하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다른 은행의 고객을 끌어오려는 것이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선보인 주거래고객 전용 통장상품의 잔액을 합산하면 27일 기준으로 7조5천억 원에 이른다.
은행들은 주거래고객 우대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급여와 연금이체, 카드결제, 공과금 납부 등을 상품 계좌에 연결할 경우 수수료와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는 안정적인 예금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주거래고객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저금리로 2016년 은행권 순이익이 올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고객들은 30일부터 금융결제원의 관리사이트 ‘페이인포’를 이용해 주거래계좌를 바꿀 수 있다. 내년 2월부터 은행 지점과 온라인뱅킹에서도 주거래계좌를 변경할 수 있다.
페이인포는 금융기관 50여 곳에 등록된 7억 개 규모의 자동납부와 자동송금 정보를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