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외형 성장보다 내실있는 사업구조로 OCI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OCI가 새롭게 투자하고 있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2016년 말부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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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이우현 사장은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를 자신했다.
이 사장은 OCI가 힘을 쏟고 있는 새만금 열병합 발전소, 미국과 중국 태양광 발전사업 등에 대해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1~3년 투자가 들어가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2020년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매출비중을 20%까지 늘릴 것”이라며 “현금흐름이나 수익성 면에서 비중이 40%에 이르는 고수익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단순히 규모를 늘려 몸집을 키우기보다 1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선별적으로 하고 있다”며 “투자수익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 자회사 OCI리소스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의 투자계획도 밝혔다. OCI는 미국에서 소다회를 생산하는 자회사 OCI리소스 지분 75%를 4억2900만 달러에 매각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OCI리소스 매각으로 확보한 대금은 전부 차입금 감축과 미국 태양광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개발 및 운영)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이 내실있는 사업구조를 강조하는 것은 OCI가 넥솔론의 인수후보로 꼽히는 대목과 연결돼 주목된다.
넥솔론은 이 사장의 동생인 이우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으로 이 사장도 투자를 했다.
넥솔론은 법정관리 중인데 자본잠식 상태를 모면했으나 여전히 회생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솔론은 지난해 786억 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8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시장에서 OCI가 넥솔론의 미국법인인 넥솔론인터네셔널을 131억 원에 인수한 점 등을 들어 넥솔론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사장이 몸집을 키우기보다 내실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발언하면서 OCI가 넥솔론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OCI는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OCI는 3분기에 매출 6016억 원, 영업손실 352억 원을 냈다.
이 사장은 태양광산업의 기초소재이자 OCI의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 업황이 좋아지고 있고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다.
이 사장은 “9월 폴리실리콘사업은 흑자”라며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세를 볼 때 추가적인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년 원가절감이 추가로 이뤄지면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OCI가 4분기에 영업손실 42억 원을 거둬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583억 원을 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