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 대통령선거 연기가 현실화된다면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커져 미국 증시 하락을 이끌 수도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1일 "미국 주식시장이 붕괴하는 일은 최소 수개월 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경기부양정책을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투자자들이 미국 연준의 경기부양 의지를 신뢰하고 있어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 '거품'이 꺼질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해 미국 기준금리를 크게 낮추고 기업 지원방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다.
연준이 최근 이른 시일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 상승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포브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번 발표를 통해 경기부양정책이 지속적으로 실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바라봤다.
다만 포브스는 미국 정부 경기부양정책이 한계를 맞는다면 증시 상승을 이끌던 동력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말로 예정됐던 미국 대선이 늦춰질 가능성이 떠오르는 점도 증시 상승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이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선을 연기하려면 미국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
포브스는 미국 대선이 실제로 연기된다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빠져나가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거품도 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미국 증시는 실업률과 경제지표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역사상 가장 큰 감소폭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연율(연간으로 확산한 비율) 기준으로 1분기보다 32.9% 감소했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