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6S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아이폰6S 시리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9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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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애플은 27일 올해 3분기 아이폰 판매량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3분기 아이폰 480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2% 늘어난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36% 늘어난 3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을 대폭 늘린 데는 아이폰6S 시리즈의 인기도 작용한다.
애플은 아이폰6S 시리즈를 출시한 첫 주말(9월 25일~27일)에 1300만 대가 넘는 아이폰6S 시리즈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첫 주말 판매량인 1천만 대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6S 시리즈의 첫 주말 판매량은 사상 최고”라고 밝혔다.
아이폰6S가 출시 초기에 위력적인 판매량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AP 위탁생산 사업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S 시리즈에 탑재되는 AP인 A9칩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아이폰6S의 판매량이 늘수록 삼성전자는 AP 위탁생산 실적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S 시리즈에 들어가는 AP 물량의 41%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59%는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계속 AP 위탁생산에서 아이폰 효과를 누릴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 삼성전자가 생산한 A9칩의 에너지 효율이 TSMC가 생산한 제품보다 떨어져 애플의 차기 AP인 A10 프로세서의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애플이 아이폰6S에서 ‘칩게이트’ 논란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에 AP 물량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A10은 대만 TSMC가 전량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물론 삼성전자와 TSMC가 생산한 A9칩이 에너지 효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 소비자평가기관 컨슈머리포트는 실험결과를 통해 “삼성전자와 TSMC의 AP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며 “A9의 제조사에 따른 차이는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