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화웨이 분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캐널라이스> |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중국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빠져나와 회복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장 조사업체 캐널라이스(canalys)는 화웨이가 2분기 세계에서 55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 5370만 대를 제치하고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 2분기보다 5%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판매량이 30% 줄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아 글로벌 판매량은 줄었지만 중국에서 판매가 늘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화웨이는 2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판매량이 27% 감소한 반면 중국 판매량은 8% 늘었다.
벤 스탠튼 캐널라이스 연구원은 “1년 전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스탠튼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화웨이에 1위에 오를 수 없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는 중국경제 회복의 수혜를 입은 반면 삼성전자의 주력시장인 브라질, 인도, 미국, 유럽 등은 코로나19 확산과 경제봉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 지아 캐널라이스 연구원은 “1위를 차지한 것은 화웨이에 의미 있는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1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아 연구원은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 화웨이 기기를 도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중국시장의 강점만으로 정상을 지킬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