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국제선 공항이용료 인상과 직원 무급휴직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입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내부회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용 절감 및 수입 증대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 올해 순손실 3천억 예상, 공항이용료 인상 검토

▲ 인천국제공항공사 로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매출 1조2494억 원, 순손실 324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5% 줄고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2024년이 돼서야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순이익은 2019년의 60%정도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채는 지난해 2조8891억 원에서 2024년 8조6759억 원까지 약 6조 원 늘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31%에서 2024년 86%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러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선 공항이용료를 현재 1만7천 원에서 3천 원 인상한 2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이용료를 3천 원 인상하면 2024년까지 4년 동안 약 3400억 원의 추가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산했다. 

공항이용료는 유류 할증료와 함께 시중에 판매되는 비행기 티켓 가격에 포함돼 계산된다. 공항이용료가 인상되면 비행기 티켓 가격이 더욱 비싸진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공항이용료 1만7천 원, 출국납부금 1만 원, 국제질병 퇴치치금 1천 원 등 모두 2만8천 원을 내야한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업경비 축소와 인건비 절감 등도 검토하고 있다. 

광고선전비와 마케팅 비용을 비롯해 회의비, 조직관리비 등 운영비용을 줄이는 방안과 직원들의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하고 1개월 교대 무급 휴직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러한 절감방안을 통해 최대 441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국제공항의 공항이용료는 2004년 7월 이후 16년 동안 동결해 대부분의 해외 공항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돼 공항이용료 인상 등 재원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