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재고 원유의 평가손실 감소에 힘입어 2분기 영업손실이 대폭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996억 원, 영업손실 4397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5.5%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75.2% 줄었다.
정유사업은 2분기 영업손실 4329억 원을 냈다. 1분기보다 영업손실이 1조2031억 원 줄였다.
국제유가가 올라 원유 재고의 평가손실이 줄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유 공시가격(OSP)이 낮아져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화학사업은 1분기 영업손실 898억 원에서 2분기 영업이익 68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공장연료의 가격이 낮아지며 변동비가 감소했고 재고 나프타의 평가손실도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2분기 영업손실 1138억 원을 봤다. 1분기보다 손실규모가 89억 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가동한 해외공장들이 조기에 안정돼 판매량이 늘었지만 계속되는 증설투자와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일회성비용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437억 원을 냈다. 전기차배터리용 분리막의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67억 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148%로 나타났다. 1분기 말보다 12.4%포인트 나빠졌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정유나 화학 등 주력사업에서 마진이 개선돼 직전 분기보다 영업손실이 줄었다”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