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디지털 전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등에서 실속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지주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금융지원은 단순히 대출 지원을 넘어 디지털 인프라 구축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산업에 투자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대상을 발굴하고 선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분투자 등을 위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지주 계열사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성장성 있는 혁신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대체투자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고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금융주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최근 한국판 뉴딜에 49조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허투루 돈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가 6월 내놓은 네오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지원규모는 114조 원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은 금융지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지주들이 디지털 뉴딜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생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금융지주들은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디지털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ESG경영을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적 기여(Social), 지배구조(Government) 등 비재무적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연기금과 펀드운용사 등 대형 투자기관들이 ESG경영 관련 지표를 투자지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들은 ESG경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물론 금융지주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 지원의 핵심은 우선적으로 대출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4대 금융지주는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한국판 뉴딜’에 지원을 요청받은 뒤 빠르게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신한금융지주는 혁신성장 대출 및 투자지원을 20조 원 이상 늘리기로 했으며 KB금융지주는 9개 핵심 지원과제에 5년 동안 9조 원을 투자한다.
하나금융지주는 10조 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금융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우리금융지주도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10조 원 규모의 대출과 투자를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