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서피스북으로 바꾸세요.”
MS가 처음 출시한 자체 브랜드 노트북인 서피스북의 경쟁상대로 애플의 맥북을 지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일 북미를 시작으로 서피스북 판매를 시작했다. 서피스북은 MS가 내놓는 최초의 노트북인데 글로벌시장 판매까지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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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노트북 '서피스북'. |
MS는 서피스북 출시에 발맞춰 홍보를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했다.
MS는 이 사이트의 이름을 ‘맥북을 서피스북으로 바꾸세요’ (Making the switch: MacBook to Microsoft Surface Book)라고 지어 맥북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MS는 맥북에서 쓰이던 대부분의 기능을 서피스북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MS는 애플의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튠즈’ 등을 서피브북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MS의 이런 공세에 애플도 서피스북보다 맥북이 뛰어나다는 내용의 광고로 조만간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MS가 애플을 자극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데는 그만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MS가 서피스북과 함께 서피스북에 장착된 운영체제(OS)인 윈도10의 우월성을 강조하려 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MS가 사이트 전반에 내세운 내용의 대부분은 “맥북에서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대부분 서피스북으로 더 쉽게 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북 이용자는 맥북에 장착된 맥OS가 다른 OS보다 좀더 우월하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며 “MS가 이들에게 윈도10이 맥OS보다 더 낫다는 점을 홍보해 향후 노트북을 교체할 때 서피스북으로 갈아태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서피스북의 경쟁상대로 맥북을 직접 지목한 전략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피스북은 MS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내놓는 노트북이다. 이 때문에 MS는 서피스북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맥북은 글로벌 노트북시장에서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다. 맥북은 미국 고교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제품이기도 하다.
MS의 이번 전략이 다소 무모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서피스북이 맥북보다 얇고 정숙하며 맥북에는 없는 모니터와 키보드 탈착 기능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광고하는 데는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