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기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을 고려해 금융회사 등에 정책적 지원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이후 시대 금융정책 추진방향을 논의하는 금융발전심의회 회의를 열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발생한 금융위기를 상당 부분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정상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전 상태로 온전히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단기적 경제 충격에 그치지 않고 경제와 사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비대면산업과 녹색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부각되고 금융산업도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양극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 리스크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하고 얼마나 준비하는지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도 있다"며 "금융부문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할 핵심과제를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실물경제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신성장사업 분야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자본시장에 원활한 자본 공급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회사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금융업에 진출하는 대형 IT기업과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된다.
금융위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커지고 있는 금융부문 위험요인에도 철저히 대응하고 소비자 보호에 힘쓰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상은 우리의 예측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며 "금융정책 방향도 이런 변화에 맞춰 계속 수정되며 꾸준한 검토와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민생 및 금융안정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힘쓰고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맞는 금융정책 기조를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도 듣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