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여 미국 증시 S&P500지수에 포함될 조건을 충족하면서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3일 "테슬라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10년 만에 S&P500지수에 포함될 요건을 갖추게 됐다"며 "투자자들에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 1억400만 달러(약 1246억 원)을 냈다.
미국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테슬라가 2분기에 순손실 2억5천만 달러를 낼 것으로 추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테슬라가 최근 4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내 미국 증시 S&P500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는 점이 이번 실적 발표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힌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투자기관들이 테슬라 주식을 앞으로 활발하게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테슬라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포함되려면 미국 S&P500지수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위원회 개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시가총액은 22일 종가 기준 2950억 달러(약 354조 원)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상위 5% 안에 들어간다.
테슬라 주가 변동이 미국 증시 전체에 차지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포함되면 4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주식 수요를 추가로 끌어당길 것"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을 놓고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500달러에서 800달러로 높여 내놓았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를 제시했다.
테슬라 주가는 22일 미국 증시에서 1592.33달러로 장을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 주가 상승은 실적 등 근본적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시기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며 "S&P500지수 편입이 주가 상승세에 더 불을 지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