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서버메모리 호조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육박하는 깜짝실적을 냈다.
23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8조6065억 원, 영업이익 1조9467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205%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2643억 원으로 2019년 2분기보다 135%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 순이익률은 15%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 가격 환경이 조성됐다”며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D램은 모바일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한 서버와 그래픽 제품 판매가 늘었다. 1분기보다 D램 출하량은 2% 늘고 평균판매가격은 15% 높아졌다.
낸드는 우호적 가격 흐름이 이어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이르렀다. 1분기보다 낸드 출하량은 5%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과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국가에서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5G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게임기(콘솔) 신제품 출시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설투자와 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