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들소처럼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개혁을 일관성 있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4일 경기도 용인 기술보증기금 연수원에서 열린 금융위 체육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렇게 말했다. 임 위원장은 23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금융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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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임 위원장은 “최근 금융개혁의 방향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금융위가 일관성 있게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과제를 달성하는 것을 아프리카 들소에 비유하며 금융위가 외부 목소리에 흔들리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들소인 ‘누우’는 사자와 악어 등 천적들에게 많은 희생을 치루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묵묵히 나아가 초원에 도달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계좌이동제 등 국민들의 편익을 높이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도입하고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금융개혁”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은 한계기업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대신 옥석을 가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빨리 정리해 시장의 불안요소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채권은행은 엄정하게 기업의 신용을 평가하고, 기업은 자구책을 전제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고, 구조조정 작업은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구조조정 3대 원칙’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이 회사의 경영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자구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대우조선해양의 채권은행은 지금까지 계획했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을 보류하고 회생을 위한 자구노력 계획서와 노조의 동의서를 먼저 받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