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사장들로부터 계열사 경영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 롯데그룹 창업 4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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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방해 때문에 보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그룹 측이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그룹은 10월16일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한 번도 경영현황을 보고하지 못 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을 세운 뒤 70여 년간 매주 한두 차례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 정례보고를 받아왔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소공동 호텔롯데 34층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장악하면서 보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즉각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의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보고를 요청하고 있는데 롯데그룹 쪽에서 응하지 않고 있다”며 “보고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를 하지 않아 신 총괄회장이 보고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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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가 최근 한국에 머물다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게미츠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다.
시게미츠는 21일 방한해 24일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23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과 함께 호텔롯데에서 가족모임을 열었다.
롯데그룹 측은 시게미츠 여사가 28일 열리는 신동빈 회장의 자녀 결혼식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방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게미츠 여사는 신동빈 회장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게미츠가 짧은 일정 동안 롯데그룹 경영권 갈등 중심에 선 인물들을 모두 만났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