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넥솔론을 다시 끌어안을까?
넥솔론이 공개매각 수순을 밟으면서 OCI가 넥솔론을 다시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우현 사장이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넥솔론을 인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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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24일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인 넥솔론이 매각결정으로 인수후보를 찾고 있다.
넥솔론은 21일 제3자 매각공고를 내고 11월 1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다. 12월18일 본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넥솔론 매각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나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넥솔론를 인수할 후보로 OCI를 지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솔론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면 그 대상은 계열사인 OCI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가 넥솔론의 해외법인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OCI의 넥솔론 인수설에 힘을 싣고 있다. OCI 계열사인 OCI솔라파워는 지난 8월 넥솔론의 미국법인인 넥솔론인터내셔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OCI는 “넥솔론 인수계획이 없다”며 부인했다. OCI는 넥솔론인터내셔널 인수도 OCI가 미국에서 진행하는 태양광사업인 알라모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며 넥솔론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넥솔론은 2007년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과 차남인 이우정 넥솔론 사장이 함께 설립한 태양광회사다. 넥솔론은 태양광 업황부진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면서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넥솔론은 올해 2월 출자전환으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됐지만 OCI도 지분 12.96%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올해 출자전환하면서 더 이상 넥솔론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넥솔론은 OCI가 폴리실리콘사업에 진출할 때 도움을 준 사업파트너”라면서도 “특수관계로 묶여 있어 부당지원은 법률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들어 OCI리소스, OCI머티리얼즈 등 알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대규모 투자자금이 들어가는 태양광사업에 집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OCI는 태양광산업의 가장 기저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폴리실리콘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돼 업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은 직접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고 운영하는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으로 OCI의 사업구조를 바꾸려고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넥솔론 인수가 이 사장의 OCI 사업구조 개편방향과 맞지 않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고 사실상 개인회사였던 넥솔론을 인수할 경우 이 사장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