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줄고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기업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2일 전국 5인 이상 79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경총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1.9%가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2019년보다 6.1%포인트 감소한 48.4%만이 여름휴가비를 지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56.7%, 300인 미만 기업의 46.6%가 휴가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각각 3.9%포인트, 6.6%포인트 줄었다.
반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해 연차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기업은 2019년(52.7%)보다 10%포인트 늘어난 62.7%로 집계됐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연차휴가를 최대한 사용하도록 장려하되 근로자가 사용하지 않으면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한 금전보상 의무를 면제하는 제도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할 계획을 세워둔 기업 가운데 300인 이상 기업은 64.4%로 지난해(57.5%)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300인 미만 기업은 62.3%로 10.7%포인트 높아졌다.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로는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그 외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차원(39.2%), 최근 경영여건과 무관한 관행적인 시행(13.7%)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여름휴가의 평균 휴가일수는 3.8일로 2019년(3.7일)과 비슷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4.5일로 지난해(4.3일)보다 0.2일 많아졌고 300인 미만은 평균 3.6일로 작년(3.5일)보다 0.1일 늘었다.
제조업은 하계휴가를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응답이 72.0%로 가장 많았다. 비제조업은 장기간(1∼2개월)에 걸쳐 실시하겠다는 응답이 69.3%로 가장 많았다.
경총은 응답 기업의 76%가 최근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1.8%,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1%였다.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75.5%)보다 300인 이상 기업(78.1%)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